홍콩한타임즈
중동 및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에너지 시장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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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이 8개월째로 접어들 준비를 하면서 에너지 시장의 긴장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유엔총회(UNGA)에서 미·이란 당국자 간 회담이 열리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포함한 핵심 쟁점에서 양측의 이견은 여전히 큰 상태이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유출량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의 절반 이하에 머물러 있는 상태이다.
더욱이 지금은 호르무즈만이 유일한 병목 구간이 아닌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인프라와 홍해 운송을 위협하고 있으며, 흑해의 항구·유조선·러시아 정유공장도 이와 유사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결국 에너지 시장에 대한 압박은 두 개의 분쟁으로 인해 상당한 정제 능력이 상실되면서, 현재 원유 벤치마크보다 정제 석유 제품 가격이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내 디젤 가격은 갤런당 6.5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석유 제품 수출 제한을 유연하게 하고자 하지만 이는 단기적으로는 가격을 가라앉힐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있는 조치이다.
지속적인 공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시장에서는 2026년 말까지의 평균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10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보다 장기화된 에너지 압박은 물가 즉 인플레이션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올해 미국·일본·유로존·영국에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또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정치적·재정적 개입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어 진다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글로벌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과 함께 중동 사태가 결국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주목할 만하다고 느끼는 점은 지난 4년 동안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이 얼마나 뛰어난 유연성을 보여주었는가가 중요한 요소인데 이번 분쟁은 걸프국들의 전략적 취약성을 드러냈지만 공급망은 이에 맞춰 적응해 왔다.
일부 선박들은 여전히 위치 추적기(tracker)를 끈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고, 각국은 자국 내 석유 조달을 늘리고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있으며 정유공장들은 석유 제품 수요 변화에 맞춰 대응하고 있기에 상업용 원유 재고도 아직은 우려할 수준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수요 측면 역시 유연함을 입증했는데 한 메이저 석유기업에 따르면 주유소 소비량은 유럽에서 4%, 아시아에서 8% 감소했고 올해 들어 중국의 수요 감소는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어느정도 큰 기여를 했다. 중국의 석유 수입량이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전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기에 중국의 구매 급반등이 유가 랠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현재, 중국은 지속적으로 에너지 시스템을 강화할 강력한 유인을 가지고 있는데 전기화(electrification)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수송망과 소비자들이 적응하고 있으며, 일부 줄어든 석유 수요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따라서 중동 지역의 전쟁및 혼란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하더라도 글로벌 경제 성장이나 주식 시장의 추세를 이탈시키지는 않을 것이며, 유가는 2027년 내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또한 글로벌 자본지출(CAPEX) 사이클은 높은 에너지 비용을 견뎌낼 만큼 여전히 충분히 견고해 보이며, 이번 분쟁은 오히려 에너지 안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가속화하여 자본지출 사이클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이틀간의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더 잘 지낸 적이 없었다(never gotten along better)”고 선언했고, 시 주석은 올해 "전례 없는(unprecedented)” 회담 일정이라 평가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문제를 계속해서 매우 신중하게 다룰 것이라는 확답을 원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채택해 달라"는 시 주석의 요청에 공개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회담 후 발표된 미·중 양국의 발표문(readouts)은 존중, 공정, 호혜를 바탕으로 건설적인 미·중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300억 달러 규모의 상호 관세 인하에 합의했음을 시사했지만 무역 휴전 기간이 예상보다 짧은 2개월 연장되는 데 그쳤고 근본적인 갈등인 반도체/AI 기술 안보 그리고 대만 문제등이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다만 미중 양측 모두 지속적인 대화 의지를 내비쳤기에 이는 양국 모두 판을 깨기보다는 지난주 논평에서 예상했듯이 실질적인 돌파구 없이 비교적 안정을 유지하는 '전략적 안정성(strategic stability)' 프레임워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 원화 강세에 따른 미달러 향후 전망에 대해 관심이 많아 졌는데, 미달러 인덱스(DXY)가 지난주 금요일에 상승하며 2주 연속 강세를 기록했고, 달러 인덱스는 1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이러한 상승세는 미국의 금리 차이 확대와 견조한 성장 데이터가 뒷받침했는데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미연준의 단호한 의지, 즉 매파적 기조는 오히려 미국의 더 강력한 경제 성장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신뢰도 향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이에 따라 달러화는 타 선진국 대비 특히 저금리 선진국 통화 대비 우수한 지지력을 얻고 있다.
한편 일본엔화(JPY)는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과 가타야마 사츠키(Satsuki Katayama) 일본 재무상이 엔화의 저평가가 "우려할 만한 문제"임을 공동으로 재확인하고, 베센트 장관이 "강한 엔화의 바람직함"을 명시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엔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 신흥국 통화는 압박을 받고 있는데 멕시코 페소화는 미국의 수출 금지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미국산 디젤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매도세를 겪는 반면 아시아 통화들은 위안화의 안정적인 흐름 덕분에 비교적 잘 지지되고 있다.시장에서는 신흥국 통화, 특히 저금리 선진국 통화 대비 신흥국 통화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 즉 일정부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Source: CA Indosuez (Switzerland) SA, Bloomberg
달러와 함께 대체 투자인 금가격은, 지난 한 달간 약간의 하방 압력을 받으며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급격한 상승 속에서 금가격은 온스당 4,200달러 안팎에서 견고한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상충되는 요인들로 인해 12개월 목표가는 온스당 4,600달러 부근에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견조한 글로벌 경제 성장과 높은 미국의 실질 금리가 상승 폭을 제한하는 한편, 각국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달러 매수 수요 증가가 하단을 지지해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미·이란 간의 전쟁가 지속됨에 따라 높은 브렌트유 가격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원유 재고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원유 수요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추가적인 큰 폭의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12개월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72달러선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항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칼럼니스트 Alex Chang (Aspenwood Capital/Family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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