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타임즈
“아빠~~ 빨리 토요학교 가고 싶어요!!!” -
확 달라진 홍콩토요학교의 비결
토요학교 학생들과 류치하 교장(사진:흰색 티셔츠)
필자의 지인은 한국인 아빠와 홍콩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두 자녀를 둔 가장이다. 가정 내에서 주로 광둥어와 영어를 사용하는 탓에 아이들은 한국어가 익숙지 않았다.
이러한 고민 끝에 올해 처음으로 홍콩토요학교 유아반에 아이들을 입학시킨 지인은, 1학기 만에 놀랍도록 발전한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을 보며 학교의 뛰어난 교육 방식을 크게 칭찬했다.
새 학기 개강을 앞두고 유아반에서 1학기를 보낸 한 ‘하프코리안’ 어린이는 “아빠~ 토요학교에 빨리 가고 싶어요!!”라며 벌써부터 등교를 조르고 있다. 필자는 과연 학교가 얼마나 재미있으면 아이가 이토록 가고 싶어 할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홍콩토요학교 류치하 교장선생님을 만나 학교 전반에 걸친 변화와 혁신에 대해 취재했다.
류치하 교장(제 54대 홍콩한인회 부회장)
‘학생 중심 교육’으로 대대적인 8가지 핵심 개편 단행
66년 역사의 홍콩토요학교(교장 류치하) 가 기존의 성적 중심 장학금 제도를 과감히 폐지하고, 교육 환경과 수업 시스템 전반을 ‘학생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1. 학습준비물 예산 전환 및 학급별 배정
기존의 성적 장학금 예산을 전면 개편하여, 각 학급의 인원수에 맞춰 1학기 학습준비물 예산으로 재배정했다. 교실 내 교구 및 재료 지원이 확대되면서 유아유치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형 수업이 가능해졌다.
2. 학습준비물 구매 절차 간소화 (선구입 후결재)
과거 교사가 재료를 사전 승인받은 뒤 구매하던 방식에서, 학급 배정 예산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구입 후 월말 정산·결재’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사전 결재에 따른 교사의 행정적 번거로움을 줄이고, 필요한 수업 재료를 즉시 확보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3. 한글 미숙지 학생 대상 전문 강사 ‘자모반’ 운영
한국어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4주(총 4시간) 단기 집중 ‘자모반’을 운영했다. 기존 인턴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던 방식보다 학습 효과 및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었으며, 2학기에는 4주간의 심화 과정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4. 성적 장학금 활용 체육수업 신설
장학금 용도를 변경한 예산을 활용해 KIS(한국국제학교) 체육 교사를 1일 강사로 초빙, 한국어 전용 체육 수업 및 반별 대항전을 진행했다. 학생 간 친밀도가 높아지고 교사와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2학기부터는 월 1회 정례 수업으로 확대 운영한다.
5. 설립 최초 전 학급 대상 ‘수업장학’ 실시
학교 설립 66년 만에 처음으로 교장과 교감이 전 학급의 45분 수업을 직접 관찰하고 교사에게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체 학급의 2/3에 대한 관찰을 완료했으며, 개학 후 잔여 학급을 진행해 전체 교육과정의 품질과 흐름을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다.
6. 학생 중심의 행사 및 학교 문화 조성
권위적이던 의식 행사의 요소를 줄이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어른들의 발언 시간을 축소하고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7. 인턴 정원 축소 및 업무 체계화
인턴 인원을 감축하는 대신, 명확한 업무 분장과 상세 지침을 제공하여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8. 2학기 방과후수업 개설 및 ‘학교 방문의 날’ 안내
방과후수업 신설: 시간표 충돌이나 기존 교과과정이 단조로워 수업을 중단했던 학생들을 위해 소수 정예의 ‘숏폼(short-form)’, 관심사 중심 커리큘럼을 개설한다.
학교 방문의 날: 오는 12월 12일(토), 학부모가 교실 내 학생들의 실제 활동을 직접 참관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1학기 유아반에 처음 입학한 다문화 가정의 '김라온' 학생은 불과 한 학기 만에 놀라울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향상되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아이들이 먼저 알고 기다리는 학교, 홍콩토요학교의 2학기가 곧 시작된다. 철저한 ‘학생 중심’으로 개혁된 커리큘럼, 풍부해진 교구와 체험 학습, 그리고 전문 강사를 통한 맞춤형 수업까지. 우리 아이의 한국어 실력을 확실하게 키워줄 준비가 모두 마치고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류치하 교장선생님의 지휘 아래 66년의 전통을 깨고 대대적인 혁신을 감행한 홍콩토요학교의 노력은, 이제 1학기 만에 놀라운 언어 실력 향상이라는 구체적인 결실로 돌아왔다. ‘학생 중심’이라는 교육 철학은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예산 배정부터 수업 방식, 학교 문화까지 모든 영역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찾고 즐기는 이 배움의 길에 더 많은 아이들이 함께하여, 자신의 큰 꿈을 향해 힘차게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홍콩토요학교 입학 안내]
신청 대상: 유치부(5세~), 초등부, 중등부
학교 홈페이지: https://krasat.korean.net/
홍콩한타임즈 이유성 발행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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