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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아침


농 구


홍콩한국국제학교 10학년 권이준


한 마리 독수리가 되어

나는 오늘도 코트 위 하늘을 난다.


둥지를 짓는 일 따윈 잊은 채

오직 주황빛 지렁이만을 쫓는다.


다른 독수리들과 허공에서 부딪치며

결국 붉은 림 속의 먹이를 쟁취한다.


골대 밑에서 손을 뻗어 기다리는

새끼 독수리에게 가볍게 패스를 건넨다.


해가 지고 달이 뜨는 줄도 모른 채

오직 지렁이를 향해 몸을 던진다.


한 마리 독수리가 되어

나는 내일도 하늘을 날 것이다.



<시 읽기: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즐거움>

 ‘왜 교직에 몸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지곤 했습니다. 먹고사는 일이야 모든 직업의 공통된 목적이겠지만, 왜 하필 교사라는 직업이어야 했는지에 대한 고뇌였습니다


.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운 것도 아니며, 결코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안정적인 연금이나 방학이라는 달콤한 휴식이 답인가 싶다가도, 늦은 밤 걸려 오는 전화 한 통에 ‘과연 이 길이 맞을까’ 회의감이 찾아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준 학생의 시 속에는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아이들의 삶이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흔히 학창 시절이 가장 좋은 때라며 그리워하지만, 당장 눈앞의 현실이 가장 버거운 아이들에게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일상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땀 흘리고, 공을 튕기며 몸으로 부딪쳐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고 멋진 일입니다.


 학년의 경계를 허물고 KIS 농구장에서 밀고 당기며 환하게 웃는 우리 아이들을 바라볼 때, 비로소 내가 교단에 서 있는 이유를 깨닫습니다. 저마다 인생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다르겠지만, 제게 가장 빛나는 가치는 아이들의 성장을 고요히 돕는 ‘마중물’이 되는 일입니다. 그렇게 달리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오늘도 저는 교사로서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웁니다.


시인 김동환

제주 출생.

2024년 서정문학 상반기 신인상 등단

4.3 전국 청소년 문예공모 대상

적도문학상 수상 외

(현) KIS 한국과정 국어교사


2026 KIS 첫 번째 학부모 연수 6월 17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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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03 1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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