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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리포트] | 홍콩한타임즈
'엉터리 한글'표기 제품, 과연 믿고 먹어도 될까?
한글인 듯 한글 아닌 제품들
홍콩 내 로컬 마트 매대는 전 세계에서 수입된 제품들로 빼곡하다. 그 수많은 상자들 사이에서 반가운 한글 표기를 만날 때가 있다.
그러나 일반 로컬 마트 진열대에 적힌 한글은 사정이 다르다. 한글 표기가 되어 있다고 해서 '신토불이' 한국산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물론, 한국 제품을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한인홍' 같은 마트도 있다. 홍콩 전역에 수십 개 지점을 둔 한인홍에서는 '어색한 한글'이 쓰인 제품을 찾을 수 없다.
한국에서 직접 제조하거나 재배해 들여온 정품들이기 때문이다.
홍콩 로컬 마트에서 판매되는 '기괴하고도 우스꽝스러운' 어색한 한국어 표기 제품들을 보면 필자는 소위 '웃픈(웃기고도 슬픈)' 복잡한 마음이 든다
한글을 읽어 내려가는 순간 당혹스러운 실소가 터져 나오기 일쑤다. '바삭바삭한 스낵' 대신 '바삭한 맛있다 과자'라 적혀 있거나, '피부 수분 보습 크림'이 '얼굴 습기 주입 크림'으로 번역되어 당당히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로컬마트에서 진열된 한국어 표기 제품
심지어 영양제나 대량 유통되는 의약품 포장재에조차 번역기를 기계적으로 돌린 듯한 문맥 없는 한글이 빽빽하게 인쇄되어 소비자를 현혹한다.
중국과 동남아는 물론, 심지어 유럽 제조사들까지 한국산 제품의 높은 신뢰도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역설적으로는 한국산 제품이 홍콩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를 그저 웃어넘기기엔 사안이 매우 엄중하다. 얼마 전에는 한글 표기가 된 다이어트약이 온라인에서 판매되다가 홍콩 보건당국에 적발된 적도 있다.
대한민국 정부(특허청)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동 발간한 『불법무역과 한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 유통되는 한국 기업 지식재산권(IP) 침해 위조상품 규모는 연간 약 97억 달러(한화 약 11조 1,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수출액의 무려 1.5%에 해당하는 거대한 금액이다.
특히 지식재산권(IP) 침해 위조품의 주요 유래 지역 중 홍콩(69%)과 중국(17%)이 전체의 86%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은, 홍콩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들이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대목이다. 피해 품목 역시 전자·가전(51%), 섬유·의류(20%), 화장품(15%), 잡화(6%) 등으로 매우 다양하며,
최근에는 식품과 의약품 영역으로까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위조상품 및 K-브랜드 무단 도용 제품의 주요 유통·경유지로 홍콩이 69%라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현지 소비자와 교민들이 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문법조차 엉성한 이 물건들, 과연 써도, 먹어도 안전한 걸까?
기본적으로 홍콩은 공공위생 및 시정조례(Cap. 132)에 따라 수입 유통되는 모든 가공식품과 의약품, 화장품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통관 및 위생 기준을 적용한다.
홍콩 식품안전센터와 위생국규정에 따라 정식 통관을 거친 제품이라면 겉면에 인쇄된 한글이 아무리 어색하더라도 기본적인 위생과 안전성 검사(무작위 성분 분석, 금지 첨가물 및 중금속 검사 등)를 통과한 제품이다. 즉, 포장지 겉면의 '어눌한 한글'은 유통 자격 기준과는 무관한 마케팅용 디자인 요소일 뿐이다.
"핵심은 포장지 앞면의 화려한 한글 문구가 아니라, 뒷면에 부착된 '흰색 정식 수입 라벨 스티커'이다."
홍콩 법률은 상업 유통되는 모든 포장 제품에 영문 또는 중문(번체/간체)으로 정확한 성분명, 유통기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 수입자 및 판매자 정보를 의무 표기하도록 규정한다.
표면의 한글이 기괴할지라도 뒷면에 정식 수입 라벨이 꼼꼼히 부착되어 있다면 수입업자가 법적 책임을 지고 관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대로 라벨 스티커가 아예 없거나 출처가 불분명하다면, 당국의 검사를 회피한 보따리상(Grey Market) 음성 유통 제품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구매를 지양해야 한다.
그러나 홍콩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한국인인 필자의 입장은 명확하다. .아무리 당국의 검사를 거친 제품이라 할지라도, '어눌한 한글'이 적힌 제품만큼은 결코 구매하거나 입에 대지 않는다.
포장지 겉면조차 조악하게 흉내 내는 제조사가 과연 어떠한 위생 환경과 윤리의식 속에서 물건을 만들었을지 전혀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색한 한글 제품의 범람은 역설적이게도 K-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대한 위상을 반증한다. 식품부터 화장품, 의약품까지 '한국'이라는 키워드가 고품질과 트렌디함, 그리고 안전성을 보증하는 시각적 기호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홍콩한타임즈 뉴스 캡쳐
한국 정부 역시 이에 대응하여 조폐공사의 보안 기술을 접목한 'K-브랜드 정부 인증 마크'를 수입 정품에 부여하고, AI 기반 24시간 위조상품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무단 도용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국땅의 매대 위에서 만나는 낯선 과자, 화장품, 약품들. 겉면의 어눌한 맞춤법에 그저 실소하고 지나치기보다, 제품 뒷면에 붙은 작은 수입 라벨 하나를 확인하는 소비자의 깐깐한 시선이야말로 우리의 건강과 K-브랜드의 가치를 동시에 지켜내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Fake Korean Labeling: Should We Trust and Consume These Products?
Rise of "Korean-Style" Imitations:
While specialty supermarkets like Hanin Hong import genuine, high-quality agricultural and food products directly from South Korea, local retail markets in Hong Kong are increasingly flooded with "Korean-style" products manufactured by third countries (including China, Southeast Asia, and Europe). These products feature grammatically incorrect, awkward Korean text on their packaging—ranging from snacks and cosmetic creams to health supplements and over-the-counter pharmaceuticals—to exploit the high global trust in "K-Brands."
Severe Economic Impact & Hong Kong as a Hub:
According to a joint report (Illegal Trade and the Korean Economy) by the South Korean Intellectual Property Office (KIPO) and the OECD, global IP infringement of South Korean brands reaches $9.7 billion (approx. KRW 11.1 trillion) annually, accounting for 1.5% of South Korea's total exports. Notably, Hong Kong (69%) and China (17%) serve as the origins/hubs for 86% of these counterfeit goods. The threat has recently escalated beyond general merchandise into health-sensitive sectors, as evidenced by Hong Kong health authorities' recent seizure of illicit diet pills bearing Korean labels sold online.
Regulatory Reality vs. Consumer Trust:
Food Safety Standards: Legally imported prepackaged foods and drugs in Hong Kong must comply with strict safety regulations under Public Health and Municipal Services Ordinance (Cap. 132), monitored by the Centre for Food Safety (CFS) and Department of Health (DH). Awkward Korean text on the front packaging is merely a marketing ploy and does not dictate legal compliance.
The True Quality Indicator: Safety is verified by the official white label on the back of the package, which mandatedly displays ingredient lists, expiration dates, allergen alerts, and importer information in English or Chinese. Products lacking this back label indicate unauthorized gray-market imports that consumers should avoid.
Author’s Perspective & Conclusion:
Despite regulatory checks, the author—a South Korean residing in Hong Kong—advises against purchasing or consuming products with awkward Korean labeling. Manufacturers that resort to crude imitations raise fundamental doubts regarding their hygiene standards and ethical practices. While South Korea is strengthening protection through anti-counterfeiting measures like AI tracking and government authenticity seals, ultimate protection relies on vigilant consumers checking official import labels behind the flashy packaging.
홍콩한타임즈 이유성 발행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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