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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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업계소식 9월 6일(금)
■ 주홍콩총영사관, 유형철 총영사 칼럼
글로벌 관광·쇼핑·문화 중심지 홍콩
홍콩의 실물경제는 견조
한국-홍콩, 상호 문화 교류 확대 기대
유형철 총영사
180여 년 전 소금 제조, 진주 채취를 주업으로 하던 인구 7000명의 초라한 어촌이었던 홍콩은 단순 무역·중개업, 제조업을 거쳐 지금의 글로벌 관광·쇼핑·문화 중심지로 변모했다.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금융센터가 된 홍콩은 자유시장경제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우려했던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오히려 성장을 거듭해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는 단단한 맷집을 보여줬다.
하지만 2019년 시위, 2020년 팬데믹을 거치며 홍콩의 위상은 급격하게 약화했다. 아시아 1위 국제금융센터 지위는 라이벌 싱가포르에 넘어갔고 항셍지수와 금융시장의 회복세는 더디며 국내 소비와 관광업은 지지부진하다. 뚜렷한 성장동력 부재, 달러 페그, 낮은 세율에 따른 정책 수단 제한, 그리고 중국화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도 걱정거리다.
그러나 지난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3.1% 증가, 물가 1% 중반, 실업률 3.0% 등 홍콩의 실물경제는 견조한 모습이다.
홍콩은 지난 3월 국제금융센터지수에서 세계 4위, 6월 국제경영개발원(IMD)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세계 5위를 기록했는데 특히 기업 효율성, 비즈니스 규제, 세제 정책 등은 세계 일류 수준으로 기업진출과 투자유치에 여전히 큰 매력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글로벌 무역 및 금융 허브로서의 경쟁력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관광업 활성화, 중국 진출 통로 역할 강화 등 경제 활성화 노력에 더해 홍콩-마카오-광둥성을 포괄하는 대만구(Greater Bay Area) 경제권 추진, 가상자산 산업 육성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홍콩은 이미 국제금융중심지 발전 과정에서, 그리고 중국 반환을 앞두고 대대적 인력 및 자본 이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위기 극복 역량과 유연함을 보여준 바 있다. 최근 반도체 경기 회복 동향에 따른 교역규모 증가, 조만간 예상되는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그간의 정책부담 해소 등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과 우리의 관계는 깊고 넓다. 홍콩은 1948년 4월 대한민국 수출선 앵도환호가 광복 이후 첫 무역의 장을 연 곳으로, 작년 교역규모가 270억 달러에 달하는 우리의 5위 교역대상국이며, 상호 누적 투자 규모는 430억 달러에 이른다
. 팬데믹 이전 상호방문객이 210만 명에 달했고 올해 상반기 홍콩 방문 한국인 수 42만 명은 중국과 대만 제외 시 세계 2위에 해당한다. 한류 및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각별해 지난 3월 중화권 최초 ‘K-콘(Con)’ 행사가 개최됐고, 내년부터 대학입시 제2 외국어 과목에 한국어가 포함돼 향후 소통 및 교류가 대폭 확대되리라 기대되기도 한다.
홍콩이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경제회복을 추진하고 새로운 성장경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도 많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총영사관에서도 홍콩 경제정책 설명회를 개최하고, 홍콩의 글로벌 금융센터로서의 위상 및 중요성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전문가 포럼을 준비하는 등 경제협력 심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과 홍콩이 지난 75년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더욱 깊고 넓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출처 :주홍콩총영사관)
(홍콩한타임즈 이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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